20년 후에 걸릴 수 있는 병을 미리 알 수 있다고?
- 유전자 정보화시대의 선두주자 23andMe
23andMe은 어떤 회사?
2006년 구글이 지원하는 BT분야의 신생기업 23andMe가 설립되었다. MS와 IT계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구글이 전폭 지원을 했다고 하여 주목을 받는 이 기업은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의 부인인 Anne Wojciciki와 생물약제학 관련 사업가인 Linda Avey가 공동으로 설립했다. 인체의 염색체 23쌍에서 따 23andMe라고 이름지은 이 회사는 세계 최초로 SNP* 유전자형분석을 시작했다.
23andMe는 일반인들도 쉽게 스스로의 유전자 정보를 알 수 있게 하여 스스로를 더욱 잘 알고, 이에 따른 위험(유전자적 질병 등)에 대비하거나, 자신의 잠재력을 알고 더 개발시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 창업 이유라고 말한다. 또한 의사들이 이를 참고해 맞춤형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고, 이런 유전정보들이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.
* SNP 유전자형분석
단일염기다형성(SNP)을 비교해 개인 간의 유전적 변이를 분석하는 방법이다. SNP는 게놈에서 하나의 염기가 개인에 따라 다른 부분으로 지금까지 약 1000만 곳이 발견됐다. 전체 게놈 분석은 수천만 원이 들기 때문에 개인게놈 서비스는 대부분 SNP 유전자형분석을 이용한다.
어떤 과정을 걸쳐서 검사가 이뤄지나?
사실 이 회사에서는 모든 유전자를 검사해주는 것은 아니다. 30억쌍에 달하는 인간 게놈 전체에 대한 검사를 실제로 다 실시하려면 어마어마한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. 그래서 23andMe는 SNPs라고 불리는 핵심적인 60만개의 지점만 검사한 후 그 결과를 알려주는 것이다. 실제로 이런 유전자를 검사함으로써 내가 늙어서 당뇨에 걸릴 확률이 높다거나, 비만 유전 인자를 가지고 있어서 뚱뚱해질 가능성이 있으니 조심해야든가 등을 알 수 있다.
유전자 정보, 독은 없을까
개개인이 유전적인 정보를 알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여러모로 이익이 될 수 있다. 하지만 이런 유전자 정보에 많은 것을 의존하다 보면 단순히 유전자 정보에 따라 보험 가입이 제한되거나, 취업 등에 불이익을 가지는 등 많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. 또한 지금은 23andMe에서는 개인 유전 정보를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하지만 이런 서비스가 점점 상업화 대중화 됨에 따라서 이런 개인 정보들이 쉽게 새나가고, 또 어떻게 악용될 지 모른다. 정말 영화 ‘가타카’처럼 우성 유전자를 가진 인간만을 선호하는 시대가 올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.
또 지난 6월에는 23andMe가 실시한 유전자 검사 결과에 오류가 있다는 사례가 발표되는 등 아직은 그 결과를 100%신뢰하기는 어렵다. 그리고 유전자 검사 결과의 정확도가 아무리 높더라도, 유전자의 발현은 사람의 습관이나 살아온 환경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다.
하지만 모든 기술의 발전이 그렇듯이, 이런 우려가 있더라도 유전자 관련 개발은 어느 시점이 다다르면 결국 대중화 되고 여기저기서 사용될 것이다. 결국 문제는, 어떻게 사용하느냐로 귀결한다. 곧 우리도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우리의 침을 23andMe로 보내게 될 수도 있다.(서비스가 우리나라에서도 시작된다면 말이다)
자 당신에게 달렸다. 이 정보를 어떻게 쓸 것인가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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